▼ 건물에도 기가 있다면 명당론 관점에서 청와대는 어떠한가요.

“김대중 정권 때 두 번 들어가봤어요. 샅샅이 둘러봤죠. 왜 여기만 들어오면 독선적이 되는지 짐작이 되더군요. 북악산은 동산처럼 조그마한 산인데, 청와대에서 보면 웅장하고 아름다워요. 또 서울시내 고층 빌딩들 때문에 앞이 막힐 줄 알았는데 전혀 안 그렇더군요.

광화문 사거리만 나와도 북악산은 왜소하고 인왕산이 덩치가 좋은데 청와대에선 그렇지 않은 거죠. 환경심리학적으로 청와대에 있으면 세상에 어려움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거죠. 세상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거죠. 사람은 환경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 이유로 ‘청와대 자리를 옮기면 좋겠다’고 제안한 거죠.

풍수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만든 일해재단 자리가 참 좋아요. 제가 1994년 성남에 있는 일해재단을 답사한 적이 있어요. 전두환 정권 때 지하시설까지 다 만들어놨기 때문에 (청와대 이주에) 돈이 별로 안 들겠다 싶었어요. 무엇보다 땅이 다른 곳보다 높지 않아서 좋아요.”

그는 “국회의사당 자리는 뱃사람이 몰려 있는 형국”이라면서 “여의도가 ‘행주섬’이라고 해서 배 모양의 섬인데, 국회의사당 자리가 뱃머리에 해당되니 사공이 뱃머리에 몰려서 떠들어대는 꼴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명당은 마음속에 있다”고 주장했지만 결론적으로 “땅은 평등하지 않다”고 했다.

“한 자만 달라도 기운이 달라집니다. 전국이 도시화돼 평등한 것처럼 보일 뿐 땅만으로 보면 평등하지 않은 거죠. 전 아직 이 부분에 대해 정리를 못하고 있어요. 땅이 인간에게 영향을 주지만 인간도 땅에 영향을 줍니다. 인간이 땅의 팔자를 바꾸어놓았잖아요. 제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이런 것이죠. 명당의 개념을 현실적으로 정리하고 싶어요. 그런데 법안(法眼)에서 도안(道眼)으로 넘어가는 건 참 쉽지 않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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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땅이 사람의 몸 구조와 흡사하다”고 했다.

“서울의 지세가 전형적인 풍수 모양입니다. 서울의 명당수가 청계천이에요. 청계천을 사람에 비유하자면 입에서 항문까지로, 통로로 볼 수 있어요. 청계동천이니 옥류동천이니 하는 발원지는 바로 입(口)에 해당됩니다.

정부청사, 광화문, 미 대사관, 무교동 일대가 상류입니다. 위와 소장에 해당됩니다. 하류는 예전의 세운상가에서부터 청계 6, 7, 8가로 대장에 해당돼요. 중랑천과 한강이 합류하는 뚝섬 인근은 항문에 해당됩니다.

강 건너 압구정동은 변을 받아내는 변기에 해당되는 셈이죠. 땅의 성격과 사람의 쓰는 기능이 똑같아요. 정부청사와 대기업 본사가 몰려 있는 상류에서 영양분이 집중적으로 흡수되는 식입니다. 하류로 내려오면서 중고품상 헌책방 등 싼 물건을 팔고 있고 항문 부근에는 하수처리장이 자리를 잡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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