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08. 7. 13. 14:58

정선희가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그동안 지적인 이미지와 똑 부러진 말솜씨로 사랑 받던 정선희 이기에 이번 논란은 상당히 의외다.



정선희가 보여주었던 그 능력은 정오의 희망곡을 청취율 1위에 등극시키는 등의 파워를 발휘해 왔다. 지금 정선희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 역시 케이블 포함 4개에 달하는 등 정선희는 여자 MC로서 그 진가를 인정 받고 있는 프로다.



비록 폭발적이진 않지만 그동안 정선희가 보여주었던 꾸준함을 생각해 보면, 정선희가 여자 진행자로서 현재 할 수 있는 최대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 그런 정선희에게 비난의 화살이 날아들고 있다.



물론 부적절한 발언이었지만 정선희가 감당해야 할 화살에는 독이 묻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반감과 함께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선희 발언, 잘못이지만 뜻을 제대로 파악해야



정선희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 보면 다음과 같다.



“이 나라물건 훔쳐가지고 자꾸 팔아넘기는 분들은 그거요, 우리가..아무리 뭐 광우병 뭐다 해서 애국심을 불태우면서 촛불집회 해두요, 이런 사소한 거, 환경오염 시키고 이렇게 맨홀 뚜껑 퍼가고, 이게 사실 굉장히 큰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되는 범죄거든요. 그러니까 큰일 있으면 흥분하고 같이 막 하는 분들 중에 이런 분이 없으리라고 누가 압니까. 나 하나부터 지켜 나가면 그래도 조금 더 단속을 하게 되지 않을까, 작은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큰 것만 자꾸 생각하는 것도 사실 모순인것 같아요.”



이 말을 잘못 오해 하면, 광우병 촛불 집회 하는 사람들 중, 범죄자도 있을 수 있으니 큰일 할 바엔 조그만 착한 일이나 더해라 라는 뜻이 된다.



물론 이렇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에 박수를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광우병 때문에 온국민이 불안에 떨어야 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탄핵 이야기 까지 오가는 마당에 비유를 들어도 꼭 그런 비유를 들어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 발언의 요지를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이 발언의 정말 중요한 요지는 “작은 것부터 지키고 큰일을 도모해야 한다. 작은 일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큰일 있다고 나서는 것도 잘못된 일이다. 그러므로 일단 작은 것부터 지켜나가자”라는 발언이다. 그 뜻은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 정선희가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사회 정의에 어긋나는 발언을 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물론 정선희의 이런 발언이 일부 사람에게라도, 아니 많은 사람에게 거부감을 들게 했다면 그것은 정선희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부디 오해를 푸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도의 사과와 앞으로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뿐이다. 그러나 정선희가 정오의 희망곡에서 한 이 발언 때문에 정선희가 진행하는 다른 프로그램 홈페이지에도 항의 글이 쇄도하고 광고 스폰서들 에게까지 철회 압력이 넣어져서 결국엔 방송 보류와 광고 철회까지 당하게 되었다.



광우병에 대한 두려움이 정선희가 광고하는 제품의 불매운동으로 까지 번져나갈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정선희에게 푼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정선희의 비유가 적절치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선희가 남에게 피해를 줄만큼의 거짓말을 했다거나 남을 비하할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에는 좀 힘들다.



정선희가 광우병이 아니라 다른 예, 만약에 2002년 월드컵을 예로 들어서 “2002 월드컵 거리 응원도 중요했지만, 그런 분들 중에 질서 안지키시는 분들 많지 않았습니까?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큰일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작은 일부터 지켜야 하는 것이겠죠” 라고 말했더라면 이렇게 일이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지 전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 소재를 사용한 것 뿐, 그 의미를 이상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정선희의 발언은 정선희가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도 아니고, 광우병 집회를 비하하는 의도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정선희가 그 비유를 들었다고 해서 모든 활동을 중단 시키러려 하는 것은 지나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히려 이러한 공포심을 심어준 이명박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투표한 혹은 될 대로 되라 식으로 투표를 하지 않은 우리 국민들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 그리고 현 정권이 광우병 집회에 모였던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연행하게 한 것 역시, 우리 모두의 책임인 것이다.



정선희라고 광우병 사태가 안타깝지 않았을까? 정선희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미국산 소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선희 발언 중에 “광우병”은 딱 한번 나왔다. 그 후에는 “큰일에 흥분 하시는 분들 중에”라고 말했고 그 발언이 광우병 촛불집회 쓸모없다는 뜻으로 비약 돼서는 안 된다.



물론 정선희는 잘못 했다. 민감한 사안을 끌어들여 오해 할만한 뉘앙스로 말하는 것, 그것은 좋은 진행자로서 마땅히 자제해야할 부분이다.



그러나 정선희도 인간이다. 정선희도 한 번쯤 실수 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고 이번 한 번 만큼은 너그럽게 용서해 주는 것이, 더 멋지지 않을까?

전용홀더채택으로 귀차니스트에게딱~~~!!  이런 책갈피 봤어??

posted by 공릉역가즈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