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중반 베트남, 라오스, 크메르등이 연달아 공산화되어 공산화의 도미노현상이 공공연한 화제가 되었다

만약에 북한군이 다시 남침해온다면 500만 강북시민을 어떻게 도강, 피난시킬것인가가 가장 큰 골칫거리

그래서 강남개발, 강북억제정책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출처
손정목 서울도시계획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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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前도시계획국장 손정목씨 개발비화 책 펴내

"朴대통령 워커힐 나들이 위해 청계고가 세워"

 
▲ 서울 도시개발의 비화를 책으로 공개한 손정목씨는 “7년간‘이게 바로 한국 현대사다’란 심정으로 있는 그대로의 얘기를 썼다”고 말했다.  
 
“그 시절 서울시장은 임명직이니까 임명권자(대통령) 눈에 들려고 도시 개발을 했거든요. ‘전임자(정책) 불계승’이란 기막힌 원칙까지 더하면서 지금 서울이 이 모양이 된 겁니다.”
1970~77년 서울시 기획관리관·도시계획국장·내무국장을 지낸 손정목 (孫禎睦·75)씨가 서울 개발의 비화를 다룬 책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전 5권, 한울)를 18일 펴냈다. “서울시 도시계획은 개발독재 시대의 대담·기발·강압·부조리 그 자체였다”는 날 선 증언이지만, “잘했다 못했다 가치 판단보다 풍부한 사실(fact)로써 격동의 서울 50년사(史)를 남기려 했다”고 그는 말했다.

“청계고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워커힐 나들이를 위해, 강변도로는 김포공항행(行)을 위해 놓았다는 것이 건설의 주된 이유라고 할 수 있죠. 국내 최초 골프장인 능동 서울컨트리클럽이 어린이대공원으로 바뀐 것도 워커힐 오가는 길에 한가롭게 골프 치는 족속을 보고 못마땅해한 박 전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었고요.”

그는 프라자호텔(태평로)이 ‘치부 가리기’ 속셈으로 세워졌다고 말했다. “1966년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존슨 (전) 대통령 방한 환영식 때 남산 무허가 빈민촌이 전 세계에 보여졌고, 미국 교민들도 ‘낯 뜨겁다’고 난리가 났었거든요. 고층 호텔을 올려 남산 조망을 좍 가린 것도, 화교마을을 없앤 것도 다 같은 이유였죠.”

“롯데호텔(소공동)을 지으려 특별법을 세 번이나 만들었고, 산업은행을 쫓아내 주차장을 만들었다” “서대문 금화 시민아파트를 산허리에 세우려는 계획에 대해 실무자들이 만류하자, ‘불도저’ 김현옥 시장은 ‘높은 데 지어야 청와대에서 잘 보인다’며 핀잔을 주었다” “남산 1·2호 터널은 김신조 청와대 습격사건 직후 용산·중구 주민 대피용 방공호로 만들었다” “소공동 지하도는 전시(戰時)에 서울시청을 두기 위한 구자춘 전 시장 작품이었다”…. 손씨는 명예훼손이 될까 봐 신문기사·국회속기록·판결문을 꼼꼼히 챙겼고, 1967년부터 모은 시정(市政) 관련 기사들은 캐비닛 2개를 꽉 채울 분량이라고 했다. 관련자들 실명을 거론한 것도 ‘떳떳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강남 개발’은 엉뚱한 계기에서 비롯됐다고 손씨는 설명한다. “강남 개발 시작은 1966년 제3한강교(한남대교) 건설이었고, 그 목적은 6·25 때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시민 피란용’이었습니다.”

그는 “1968년 경부고속도로 착공으로 강남 개발이 본격화됐고, 박종규(경호실장)·김종필(총리)·김정렴(비서실장) 등의 지원을 받은 실무 책임자(서울시 도시계획과장)가 박 대통령 대선자금 마련을 위해 제일은행 돈을 빌려 개발과 투기를 동시에 진행한 악역을 맡았다”고 주장했다. 고속도로 땅은 ‘구획정리사업’ 명목으로 땅을 기부받는 방식으로 했으며, 서울~부산 간 토지수용 보상 비용은 모두 합해 500만원에 불과했다고 한다.

손씨는 ‘개발독재’ 시기를 “5·16부터 6공화국 말까지”라고 주장했다. 서울의 격변기였던 김현옥·양택식·구자춘 시장 재임 당시를 위주로 했지만, ‘88올림픽과 도시계획’ ‘수서 사건’ 등 5·6공화국도 책에서 다룬 까닭이다.

손씨는 29세에 예천 군수(최연소)로 취임해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위원을 22년간 맡았고 77~94년 서울시립대 교수·대학원장 등을 지냈다. 시청에서 ‘노른자위’ 자리를 맡았지만, 가진 거라곤 35평 아파트와 유학 보내 대학교수가 된 두 아들뿐, 자가용·휴대전화조차 가져본 적이 없다고 했다.

“땅 투기했더라면 형무소에 갔거나, 주색(酒色)에 곯아 벌써 저 세상 가 있지 않겠어요?” 그는 “대장암·위암 수술을 받아가며 7년간 적은 ‘유서 같은’ 책을 낸 것이 너무 기뻐 하늘을 향해 쾌재를 불렀다”고 했다.


(글·사진=박영석기자 yspark@chosun.com )


입력 : 2003.08.18 19:19 30' / 수정 : 2003.08.19 05:08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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