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08. 7. 22. 08:53
'행패' 도 정도껏 부려야 한다. 남의 결혼에 '감나라 배나라' 이야기하는 것도 우습고, 반대니 찬성이니 왈가왈부 하는 것도 웃음이 날 지경인데 이제 언론이 대놓고 논란만 증폭시키고 있다. 제대로 된 기사는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들고 '신세한탄' 에 가까운 저질 기사만이 가득하다.


"유재석과 권상우, 상반된 자세" 라는 어이 없는 저질 코미디 기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측면에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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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의 '결혼에 대처하는 자세'는 한류스타답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본인의 입으로 발표한 결혼이었지만 여전히 털리지 않는 찜찜함을 남긴 채 15분간의 짧았던 권상우의 결혼 기자회견은 끝이 났다. 톱스타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권상우의 이번 태도는 '국민 MC' 유재석과 비교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라는 말로 시작한 이 기사는,


"권상우는 들어서자마자 준비했던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물론, 여러 가지 추측 기사로 마음고생을 했던 권상우의 해명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하지만 권상우의 입장 발표가 끝나자 관계자는 "시간 관계상 10분만 질문을 받겠다"는 일방적인 공지를 했다. 15분 동안 이어진 권상우의 결혼 관련 기자회견은 그동안 불거진 의문점을 풀기에는 너무나도 모자란 시간이었다. 특히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던 손태영 임신설에 관한 질문에는 확실한 답변을 피했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된 채 끝이 났다.


또 기자회견이 끝난 후 사진기자들을 향해 하트 포즈와 메뚜기 춤 요청까지 흔쾌히 응했던 유재석과는 달리 권상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한번 흔들고 황급히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같은 유재석과 권상우의 상반된 자세는 네티즌들의 반응으로도 직결됐다. 유재석-나경은 커플은 결혼 발표 직후 네티즌들의 축하 세례를 받았지만 권상우-손태영 커플은 충격과 놀라움의 반응이 더욱 많았다.


모두에게 축복받아야 할 결혼에 이같이 다른 반응이 나오는 것은 매우 씁쓸한 일이다. 하지만 진정한 스타의 진면목은 이같이 긴급하고 절실한 상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라며 끝이 난다.


글의 요지인즉, "유재석은 기자 회견 때 하트춤까지 추면서 성실하게 대답했는데 권상우는 손 한번 흔들고 10분 정도 대답을 하더니 나갔다, 게다가 손태영의 임신설에 대해 듣고 싶었는데 들을 수 없어서 짜증이 났다, 한류 스타라고 하는 사람이 기자들을 '모셔다' 놓고 예의를 차리지 않았다." 다. 이 정도면 거의 신세한탄 수준이다. 뜬금없이 유재석을 갖다 붙여 놓고서 하는 말이 고작 "한류스타 답지 않은 기자회견이었다." 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객관적으로 유재석과 권상우는 비교를 할 수가 없는 처지다.


유재석은 2년여 동안 나경은과 공개 연인으로 지냈고, 자신이 '원했던 날짜' 에 자리를 마련하고 모든 준비를 갖추고 난 뒤 기자회견에 나섰다. 결혼 준비도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자신이 먼저 주도한 기자 회견이니 유재석이 '주인' 된 입장에서 '손님' 인 기자들을 맞이하는 것은 당연한 예의다.


그러나 권상우는 다르다. 8월 이 후, 결혼준비를 끝내 놓고서 하려고 했던 결혼 발표를 "조금만 기다려 달라." 는 권상우 측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먼저 터뜨린 쪽은 언론이었고 "권상우-손태영 9월 결혼설?" "손태영 임신설, 어떻게 됐나?" "권상우 결혼, 3대 미스터리" "권상우 기자회견, 어떤 발표 나오나?" 등등 자극적인 제목을 갖다 붙여놓고 마음대로 쓰갈긴 쪽도 언론이었다.


사실 확인이 전혀 안 된 상태에서 '소문' 만 무성해지자, 언론은 그 소문에 다시 소문을 얹어서 또 다른 '소문' 을 만들어 냈고, 과장하고 부풀리는데 혈안이 되어 여론몰이에 앞장 섰다. 이렇게 되자 권상우 측에서 부랴부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발벗고 나선 것이고 분위기를 벼랑 끝까지 몰아간 언론이 '얼씨구나' 하고 달라 붙은 것이다.


남의 결혼 발표에 '초' 를 치다 못해 온갖 루머와 과장만 잔뜩 부풀려 놓고서 "우리를 초대해 놓고 예의가 없군. 유재석은 그러지 않았는데." 라며 투덜대는 건 대체 어느나라 '예의' 인가?


게다가 손태영 임신설에 대해 대답을 얼버무린 것을 두고 '어수선한 분위기' 만 증폭시켰다고 비판하는 것도 우습다. 그렇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며 기자들 질문에 성심 성의껏 대답했던 유재석이 언론에게 받은 선물이 무엇이었나? 있지도 않은 "나경은 임신설" 아니었나? 


가뜩이나 말이 많은 마당에 권상우가 손태영 임신설에 대해서까지 구구절절 대답했다면 언론은 만족해하며 "그래, 사실이니까 됐어^^" 하고 웃으며 넘겼을까?


"손태영 임신 아니다." 라고 하면 "손태영 임신설 부정, 논란만 증폭" "손태영 임신, 정말 아닌가?" 라는 기사를 써 기함하게 만들테고, "손태영 임신이다." 라고 하면 "권상우 결혼 이유, 손태영 임신이 결정적" "권상우-손태영, 2세 안고 결혼 출발" 등등으로 부풀려 내보낼 것이 뻔한데 권상우가 뭐하러 논란만 증폭시킬 이야기를 하겠는가? 손태영 임신설에 대해 굳게 입을 다뭄으로써 오히려 권상우는 발언 이 후의 후폭풍을 미리 차단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또 기자회견이 끝난 후 사진기자들을 향해 하트 포즈와 메뚜기 춤 요청까지 흔쾌히 응했던 유재석과는 달리 권상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한번 흔들고 황급히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라는 기사의 구절은 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권상우도 유재석처럼 사진기자들 앞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복근 자랑이라도 하면서 "저 결혼합니다! 하하하!" 하고 즐거워 했었어야 한다는 소리인가?


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 따위 '쓰레기' 기사를, 그것도 포털 사이트 대문에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대문짝만하게' 보라고 올린 것인지 그 사상이 의심스럽다.


차근차근 하려던 기자회견을 망친 것도 자신들이고, 그 기자회견을 성급하게 만들어 버린 것도 자신들이고, 무수한 소문과 논란을 증폭시키면서 가뜩이나 사건 없던 마당에 '특종거리' 건져 올려 회심의 미소를 지은 것도 자신들이고, 기자 회견 이 후에도 미스테리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남의 결혼을 '호러 서스펜스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로 만든 것도 자신들인데 무슨 불만이 그리도 많을까.


사실은 사실대로, 의견은 의견으로 구분하면서도 언제나 공정함과 진실성을 잃지 말아야 하는 언론이 오히려 더욱 신나서 날뛰고 있다.


이것이 바로 '기자' 라는 이름의 '사기꾼' 들이 자행하고 있는 무섭고도 섬뜩한 언론의 현주소다.

전용홀더채택으로 귀차니스트에게딱~~~!!  이런 책갈피 봤어??

posted by 공릉역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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