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08. 7. 13. 14:52

최근 각종 유명 인터넷 사이트 메인에 뜬 기사를 보면 원더걸스의 영어실력에 대해서 상당히 쓸데없어 보이는 신변잡기식 기사가 올라와 있다.


원더걸스에서 유빈은 네이티브 수준의 발음과 악센트를 구사하고 선미와 소희는 어린나이에 맞게 발음, 예은은 어휘력이 풍부하고 선예는 문법이 정확하다나?


그러나 이 기사, 그래서 대체 어쩌란 말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더걸스, 영어말고 노래 연습좀



물론 스타들의 속속들이 사정까지 알고 싶은 것이 대중들의 심리일 수도 있지만 원더걸스가 영어를 얼마만큼 하는지에 관한 기사는 지나친 신변잡기 기사가 아닐 수 없다.



차라리 그녀들이 영어로 인터뷰를 하는 기사였다면 그녀들이 얼만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증빙 자료라도 될 수 있고 이런 상황이라면 그들의 영어실력에 관심이 생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원더걸스 영어실력에 관한 기사는 애매모호하게 그들의 영어 실력을 설명하는, 말하자면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는 자료였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것은 솔직히 말해 영어를 잘 하는지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들이 지금 꼭, 반드시 가져야 할 것은 그들이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해서 진출하고자 하는 해외에 나가서도 한국망신 이라는 수식어를 달지 않은 정도의 라이브 실력이다.



솔직히 그들의 노래는 중독성 있고 귀에 착착 감기기는 하지만 그녀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귀여운 외모와 중독적인 노래에 있을지언정 그들의 노래실력에 있지는 않다.



물론 기획사 측이나 팬클럽 측에서 그들의 노래실력이 출중함을 강조하려 여러 가지 보도 자료를 내고 그들이 부른 발라드 곡을 내세워 그들이 결코 노래가 부족한 가수들이 아님을 주지시키려 한다.



하지만 그들의 노래실력은 잘한다 잘한다 하는 민선예나 예은의 실력을 아무리 높이 평가 하더라도 솔직히 터놓고 말하자면 요즘 가수들 중 그들만큼 못 부르는 가수는 없을 정도로 평균 수준일 뿐이다.



그리고 사실 문제는 그들이 노래를 평균정도로 부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타이틀 곡 조차 버거워서 파열음을 내고 불안한 음정을 내기 일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인기가 상종가를 치는 것은 그들의 노래가 그만큼 대중적이고 그들의 그림이 그만큼 대중들에게 어필할 정도로 매력적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사실 그 뿐이다. 누구도 그들의 무대를 보면서 희열을 느낄만한 가창력을 기대하거나 완벽한 라이브를 해낼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단지 원더걸스라는 상품을 즐긴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들의 해외진출 기사에 영어 실력 운운하는 기사가 등장하는 것은 정말 코웃음을 칠일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마치 이 기사는 원더걸스가 외국어에만 능통하면 해외진출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기는데 원더걸스 골수팬들이 아니라면 이 말에 동조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제는 이런 기사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 확대 재생산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원더걸스 영어실력"이라는 기사가 뜬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영어 잘하는 스타에 대한 기사가 나오며 원더걸스를 다시 운운했다.



이 기사는 원더걸스에 대한 인터뷰도 아니었고 그들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알고 싶어 하는 팬들의 욕구도 충족시켜 주지 못했고 그렇다고 기사를 증명할 만한 증빙 자료도 내놓지 못한데다가 심지어 재미도 없는,  원더걸스가 해외 진출을 하려 한다는 예전부터 몇 번이나 강조해 왔던 사실을 다시 되새김질 하는 기사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기사를 가리켜 우리는 찌라시라고 부른다. 물론 이런 기사들을 쓰는 기자에게 무조건적인 비난을 퍼 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좀 더 성의 있는 기사를 대중들은 원하며 이런 기사는 오히려 기사의 주인공들에게 해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전용홀더채택으로 귀차니스트에게딱~~~!!  이런 책갈피 봤어??

posted by 공릉역가즈아
: